덴마크 주재 우간다 대사, 코로나19 기금 '횡령 모의' 들통나
"소셜미디어에 화상회의 내용 올라 본국으로 소환돼"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덴마크 주재 우간다 대사가 직원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 자금을 횡령하기로 논의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올라 본국으로 소환됐다.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우간다의 니미샤 마드바니 주(駐)덴마크 대사가 부대사 등 직원들과 함께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마드바니 대사가 덴마크 현지에 발이 묶인 자국 교민들을 돕기 위해 책정된 코로나 19 자금을 횡령하기로 논의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이들이 기금을 공식 등록하지 않고 8일간에 걸쳐 자신들의 수당으로 배당하기로 합의하는 장면이 노출됐다.
엘리 카마훈기예 부대사는 "당신들이 4천 달러를 갖고…"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어 "계좌를 뒤죽박죽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부대사는 그러면서 이전에도 대사관 계좌에 대한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감사 기관에 뇌물을 제공한 사실을 말하고 있다.
동영상에는 또 마드바니 대사가 직원들에게 해당 자금을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볼 것"을 제안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우간다 외교부의 패트릭 무고야 사무차관은 이날 성명에서 전면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외교부는 심히 우려하며 이번 사건을 엄중히 다루겠다"고 다짐했다.
차관은 "사건에 연루된 외교관들은 조사를 위해 모두 본부로 소환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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