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커창, 동남아에 "중국 백신 개발하면 먼저 제공"
'란창-메콩강 협력회의 정상회의'서 대규모 방역 지원 약속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패권 다툼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 동남아 국가들에 먼저 제공하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24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이날 열린 '란창(瀾滄)-메콩강' 협력회의(LMC) 정상회의 화상회의에서 중국 주도로 공중 보건 전문 기금을 설립해 메콩강 지역 국가들에 방역 물자와 기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성해 사용하게 되면 먼저 메콩강 국가들에 제공할 것"이라면서 "국제 사회는 글로벌 감염병 대응과 관련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과 동남아가 메콩강을 공유해 사실상 운명공동체라면서 "중국은 수자원 협력과 더불어 수문 정보를 공유해 기후 변화 및 홍수·가뭄 재해에 잘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기적으로 수자원 협력 장관급 회의와 수자원 협력 포럼을 개최할 것을 제안하면서 홍수 조기 경보 등 협력 프로젝트 추진 등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윈난(雲南)성을 거쳐 이들 동남아 국가를 흐르는 총 4천800㎞의 대하천으로, 중국에선 이를 란창강이라고 부른다.
중국은 동남아에서 경제·외교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 중국 주도로 '란창-메콩강 협력회의 정상회의'를 만들어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에 대규모 차관 등을 제공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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