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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질서' 대 '혼돈'…본선 돌입한 美대선 프레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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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질서' 대 '혼돈'…본선 돌입한 美대선 프레임 전쟁
트럼프, 전대서 반격…'무법·무질서·극좌' 낙인찍기
민주, 맞불 행사…트럼프 대 反트럼프 사활 건 여론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법과 질서의 수호자' 대 '혼돈의 주범'.
민주당에 이은 공화당의 이번 주 전당대회 개최로 미국 대선정국이 본선체제로 본격 접어들면서 트럼프 진영 대 반(反)트럼프 진영 간 '프레임 전쟁'도 제대로 붙었다.
양측이 기존 지지층을 단단히 결집하고 나아가 부동층을 겨냥한 중원까지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물고 물리는 사활 건 여론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전대에서 자신을 '무법'과 '무질서'로부터 나라를 지켜낼 '최종 수비수'로 규정,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준비를 하는 사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혼돈의 주범'으로 낙인찍기 위한 맞불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20일 민주당 전대 기간 '암흑의 지도자'로 몰리며 '반(反)트럼프' 공세에 시달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독무대인 24∼27일 전대 기간 '법과 질서'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워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자신만이 미국을 무정부 상태에서 구해낼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전대 기간 '법과 질서'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이번 대선의 성격을 트럼프 행정부 4년에 대한 재신임 투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와 '민주당 집권에 따른 급격한 국가적 쇠퇴' 사이의 선택투표로 바꾸길 원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일부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0일 수락 연설에서 법 집행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을 계기로 전국에 확산한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를 연일 부각하며 바이든 후보가 집권하면 '아수라장', '무법천지'의 통제 불능 상태가 될 것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다.
이는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극좌' 딱지 붙이기 시도와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전대 기간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재뿌리기'에 시달렸던 민주당도 가만히 있지 않을 태세이다.
공화당 전대 기간에 맞춰 나흘간 당내 거물급 인사 및 스타 정치인들을 총동원하는 날짜별로 가족, 경제, 건강보험, 국가 직면 도전과제 등 4대 주제를 정해 연설하는 '맞불' 프로그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는 것이다. 일명 '혼돈의 재임' 이벤트이다. 트럼프의 대대적인 역공에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것으로, 이를 통해 여론의 관심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쏠리는 것을 막는 동시에 부동층이 트럼프 진영의 '법과 질서' 프레임에 말리지 않도록 차단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민주당의 트럼프 공격 키워드는 '혼돈'이다.
톰 페레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WP에 "공화당 전대는 오직 혼돈, 혼돈, 혼돈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WP가 전했다.
민주당은 특히 공화당 전대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로 인해 범람할 각종 허위정보와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조사인력까지 배치, 상황실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WP가 보도했다.
민주당은 우편투표 반대 등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함으로써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 돌린 온건한 중도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까지 견인한다는 전략이라고 WP가 전했다.
민주당은 동시에 바이든 후보에 대해서는 '착한 사람' 이미지를 집중 부각,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시킨다는 전략이다.
WP는 양당 모두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선거의 위중함을 묘사하기 위해 거의 종말론적 표현을 구사하면서 양당의 전대 기간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좀처럼 지지율 하락의 탈출구를 찾지 못했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번 전대가 반전의 기회를 살릴 수 있는 모멘텀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공화당 전대가 선거운동에 재시동을 거는 낙관적인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WP가 전했다.
이와 관련, 공화당이 이번 전대에서 떠안은 긴급 임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경기 침체, 인종 문제가 강타한 국가 상황에 비관적인 유권자들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더' 나라를 책임질만 하다는 것을 설득해내는 일이라고 WP는 보도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대 기간 지지율의 발목을 잡아온 코로나19 대응 실패론을 돌파하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찬조연설자들은 바이든을 '극좌의 포로'로 매도하는데도 상당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P는 보도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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