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전대] '여전사' 해리스 "트럼프 리더십 실패…변곡점 서있다"
부통령후보 수락연설…"인종차별주의에 백신은 없다" 인종불평등 해소 강조
"모두 함께 모을 대통령 필요" 연설 끝나자 바이든도 연단 나와 축하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은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실패가 생명과 생계를 희생시켰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의원은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전대에서 후보 확정 후 수락연설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생겼고 어디서 오고 누구를 사랑하든 모두 환영받는 미국이라는 바이든의 비전을 공유한다"며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전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바이든 전 부통령 자택 인근 텅 빈 체육관에 미국의 각 주 푯말이 세워지고 최소한의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해리스 의원은 "우리는 변곡점에 와 있다"며 "계속된 혼란은 우리를 표류하게 한다. 무능함은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냉담함은 우리를 외롭게 만든다"며 "우리는 더 잘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에서 온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자손이다. 또 첫 흑인, 아시아계 여성 부통령 후보이기도 하다.
이를 의식한 듯 해리스 의원은 '여전사'라는 별칭답게 코로나19를 고리로 인종 불평등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눈이 없지만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보고 대하는지 정확히 안다"며 "이것만은 분명히 하자. 인종차별주의를 위한 백신은 없다. 우리는 그 일을 해야 한다"고 모두의 노력을 강조했다.
또 "흑인, 라티노, 원주민이 불균형하게 고통을 겪고 죽어가고 있다"며 "이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체계적 인종차별주의의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등을 호명한 뒤 "우리는 법 아래에서 평등한 정의라는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자유로울 때까지 아무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많은 교훈을 남긴 어머니를 향해 "내가 지금 당신 앞에 서서 이런 말을 할 줄은 절대 상상 못했을 것"이라며 "나는 미국의 부통령으로서 당신의 지명을 수락한다"고 감격어린 표정을 지었다. 해리스 의원의 어머니는 2009년 암으로 세상을 떴다.
해리스 의원은 이어 "우리는 좀 더 나은 뭔가를 가져오고 중요한 일을 할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원하는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흑인, 백인, 라티노, 아시아계, 원주민, 우리 모두를 함께 모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바이든 지지를 재차 호소했다.
해리스 의원이 끝나자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와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연단으로 나와 부통령 후보 선출을 축하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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