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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전대] 질 바이든의 감성연설 "바이든이 우리를 하나로 묶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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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전대] 질 바이든의 감성연설 "바이든이 우리를 하나로 묶을것"
코로나19로 텅빈 교실서 연설…슬픈 가족사 극복 소재로 남편 지지호소
"미국 절망적 분열 아니라 친절과 용기로 뛰어…바이든이 미국의 정신"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8일(현지시간) 가족애가 짙은 감성 연설로 지원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안타까운 현실을 차분히 전하는 방식으로 화살을 날렸다.
전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잘못된 대통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연설이었다.
바이든 여사는 남편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 이날 전당대회의 마지막 연설자로 나와 "우리가 짊어진 짐은 무겁고 우리는 강한 어깨를 가진 누군가가 필요하다"며 바이든의 아픈 가족사 극복 경험을 소개한 뒤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여사는 "이 나라를 조에게 맡긴다면 그는 우리 가족을 위해 한 것처럼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리를 하나로 모으고 온전한 한 덩어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부는 연설 전 사전 녹화물을 통해 첫 데이트부터 시작해 청혼과 결혼, 부부 생활의 에피소드를 7분가량 잔잔히 소개했다. 중간중간 자녀와 손녀들의 모습도 화면에 잡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72년 교통사고로 아내와 13개월 된 딸을 잃은 뒤 1975년 바이든 여사를 만났다. 그녀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15년 장남 보 바이든을 뇌암으로 먼저 보냈을 때 곁을 지키며 고통을 나눴다.

이윽고 바이든 여사는 한 고등학교의 복도에서 코로나19로 텅 빈 교실로 발걸음을 옮긴 뒤 안타까운 어조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 학교는 자신이 1990년대 영어를 가르쳤던 곳이라고 한다.
그는 "나는 항상 교실의 소리를 좋아했다. 그러나 이 조용함은 무겁다. 여러분은 텅빈 복도에 퍼지는 불안을 들을 수 있다"며 "새 공책이나 갓 왁스를 칠한 바닥 냄새가 없다. 교실을 채워야 할 밝고 젊은 얼굴은 컴퓨터 스크린의 상자 속에 갇혀 있어 교실은 어둡다"고 공동체를 보호하지 못한 상실감을 호소했다.
바이든 여사는 아내와 딸을 잃고 두 사내아이를 키우던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만났다면서 26세의 나이에 어떻게 하면 망가진 가정을 온전하게 만들지 자문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우리는 사랑이 가족을 하나로 묶어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랑은 우리를 유연하고 회복력 있게 만든다"며 사랑과 이해, 친절, 용기, 믿음이 망가진 가정을 하나로 만든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가 절망적으로 분열돼 있고 차이는 화해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지만 최근 몇 달 간 본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이 나라의 심장이 여전히 친절과 용기로 뛰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것이 조 바이든이 지금 싸우고 있는 미국의 정신"이라고 남편 얘기를 꺼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큰아들의 장례식 나흘 후 양복을 입고 다시 일터로 가는 것을 지켜봤다며 "그의 의지력은 막을 수 없고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의 믿음은 여러분 속에, 우리 속에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단지 우리나라와 여러분에 걸맞은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며 "우리를 다시 함께 모으고 이 전염병 대유행에서 회복할 정직한 리더십, 우리나라가 무엇이 될지 다시 상상하는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이 이에 적합한 인물이라면서 자신도 영부인으로서 섬기는 영광을 갖는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조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교실은 다시 한번 웃음과 가능성으로 크게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이 끝나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교실에 등장해 부인을 껴안은 뒤 "진실은 그녀가 가장 강한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그녀는 격렬하게 사랑하고 깊이 염려한다. 어떤 것을 바로잡고자 마음을 정하면 어느 것도 그녀를 막을 수 없다"고 극찬해다.
CNN방송은 "질 바이든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연설에서 했다"며 "비극과 회복으로 이어진 바이든의 이야기를 다른 아무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질 바이든은 텅 빈 교실에서 올해 잃어버린 모든 것을 보여줬다"며 "바이든이 망가진 가족을 온전하게 만들었듯이 이 나라를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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