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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전대] 전면등장한 아내 질…바이든 움직이는 '파워우먼' 스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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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전대] 전면등장한 아내 질…바이든 움직이는 '파워우먼' 스포트라이트
'조용한 내조' 탈피, 러닝메이트 선정에도 깊숙이 관여…세컨드레이디 경험
전대 연설로 지지호소…바이든 당선시 '본업' 대학교수인 첫 퍼스트레이디 될듯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내 질 바이든(69) 여사가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 차인 18일(현지시간) 마지막 연사로 전면에 나서면서 그의 역할론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바이든 여사는 '본업'인 대학교수 역할을 잠시 물리고 선거전에 뛰어든 상태로 남편 바이든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불린다. 퍼스트레이디가 될 경우 '조용한 내조'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질 바이든은 마침내 퍼스트레이디가 될 준비가 돼 있다. 그녀가 남편이 트럼프를 물리치는 것을 도울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바이든 여사에 대해 조명했다.
WP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최종 낙점하는 과정을 비롯, 남편의 중대 의사결정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막강 파워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부통령 선정위원회 측은 후보군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를 바이든 부부에게 공동으로 제출할 정도였고, 초기 후보 20명을 면접 대상인 11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도 부인 바이든 전 여사의 '입김'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WP는 전했다.
바이든 여사는 남편의 앞선 1988년, 2008년 대권 도전 때에 비해 훨씬 더 적극적 역할을 자임한 모양새이다.
그는 남편의 부통령 재임 시절 '세컨드 레이디'로서 8년을 백악관 주변에서 보내긴 했지만, 이번 전대 연설은 유권자들에 대한 '재소개'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WP가 내다봤다. 잠재적 퍼스트레이디로서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시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어떠한 상의 퍼스트레이디가 될지와 관련, 랜디 웨인가튼 미국교사연맹 회장은 미셸 오바마와 엘리너 루스벨트, 힐러리 클린턴을 섞어놓은 조합이 될 것이라고 WP에 전했다.
이들 모두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WP는 바이든 여사가 현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보다는 훨씬 더 대중적이고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바이든 여사의 역할이 커진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활동공간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으로 상당부분 제한된 것과도 무관치 않다.
고위 참모들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사이 하루의 대부분을 물리적으로 남편 곁에서 지키는 사람이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절친'이었던 장남 보 바이든이 2015년 뇌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아내 질이 오롯이 그 빈 자리를 채우면서 남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게 주변 친구들의 전언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캠프내 교육 관련 태스크포스에 참여하기도 했던 바이든 여사는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의 영작문 교수이다.
남편의 부통령 시절에도 '세컨드 레이디'는 부업이었다. 당시 남편의 해외 순방을 동행할 때마다 한무더기의 종이들을 들고 다니며 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투 안에서 항상 학생들의 답안지 채점을 한 일화는 유명하다고 WP가 전했다.
캠프 인사들 및 오바마 행정부 참모들은 바이든 여사를 '바이든 박사'라고 부른다고 한다.
바이든 여사는 남편 대선을 돕기 위해 1981년 딸 애슐리가 태어난 이래 처음으로 올해 휴직했다. 자신이 남편의 외조에 전력투구하지 않아 선겨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후회가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여전히 대학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WP는 보도했다. 이 경우 바이든 여사는 백악관 안주인 외에 다른 '본업'을 가진 첫 번째 퍼스트레이디 사례가 된다.
77세의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8살 밑인 질 바이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두번째 아내이다. 바이든은 교통사고로 첫번째 아내와 사별한 뒤 초선의원 시절인 1975년 질을 만났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 6월 남편과 함께 백인경찰의 가혹한 폭력에 희생된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을 위로방문 했을 당시 플로이드의 어린 아들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주면서 언제든 전화를 걸라고 했다고 플로이드 유족 변호인인 벤 크럼프 변호사가 WP에 전했다.
남편의 '정적'들에 대해 '외교적 역할'을 해온 것도 그의 몫이었다.
그는 해리스 의원이 지난해 6월말 TV토론에서 남편을 거세게 몰아붙였을 당시 "한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서운해했지만 지난 연말 해리스 의원이 경선 레이스에서 낙마하자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에게 전화해 위로를 건넸다고 한다.
또한 지난 4월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부인인 제인 샌더스와도 문자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눠왔다고 한다.
제인 샌더스가 남편에게 "나는 대통령으로는 당신을 찍겠지만 '퍼스트레이디'로는 질을 찍고 싶다"는 농담을 건넸을 정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화합과 치유가 어느때보다 필요한 이 시점에서 바이든 부부가 다시 백악관을 공감능력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대선 관문부터 넘어야 한다고 WP는 지적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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