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C "의대생 국시 거부, 의료계 공백 초래…학업 전념해달라"(종합)
"정부는 의료정책 논의 미루고 코로나19로부터 국민 보호할 때"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18일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해 의사 국가고시 거부, 동맹 휴학 등을 논의하는 의대생들에 학업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무기한 파업을 예고한 전공의들에게도 수련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은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해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동맹휴학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학병원에서 수련 중인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은 오는 21일부터 연차별로 순차적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국 40개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으로 꾸려진 KAMC는 이날 호소문을 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에서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어 지금은 민감한 의료정책의 확정 논의는 뒤로 미루고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KAMC는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나 동맹휴학은 의사의 수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국민건강을 지키는 의료계에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더 이상의 대정부 요구는 선배 의료계에 맡기고 본연의 학업에 전념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KAMC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걱정하는 문제에 대하여는 의과대학 교수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이제 KAMC를 중심으로 교수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정부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대화의 장을 열라고 촉구했다.
KAMC는 "의료계는 정부가 졸속으로 급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데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는 학업에 전념해야 할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왜 이처럼 분노해 교육을 거부하는 결정을 했는지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시작함으로써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한전공의협의회 측은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 논의를 미루는 게 KAMC 성명의 핵심이라고 봤다.
이 관계자는 "호소문 내용은 의대 정원 확대 등 최근 의료계 이슈에 대해 논의를 미루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며 "교수님들이 학업에 전념하라고 하는 건 학생의 안전을 걱정한 것으로 이해된다"고 했다.
KAMC는 의대생과 전공의에게는 학업에 전념하고, 정부에는 진정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두루 담았다고 재설명했다.
한희철 KAMC 이사장(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는 의대생, 전문의 수련을 받는 전공의들 모두 피교육생 신분인 만큼 이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다만 한 이사장은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이렇게 나설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해야 한다"며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라는 원안을 고수한 채 대화하는 게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진정한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의대 정원 확대를 원점에서 재논의하는 등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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