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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5주년 맞아 러 극동서 이상설 유허비 지킴이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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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5주년 맞아 러 극동서 이상설 유허비 지킴이 발족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조국 광복을 이룩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니 어찌 고혼(孤魂)인들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 유고는 모두 불태워 강물에 흘려보내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
고종의 밀사로 활동한 독립운동가 보재(溥齋) 이상설(1870∼1917) 선생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州)에서 조국 광복을 이루지 못한 한을 담아 1917년 임종 전 주변에 남긴 말이다.



눈을 감은 선생의 유해는 뜻대로 우수리스크 인근 라즈돌나야(수이푼·솔빈) 강에 뿌려졌다.
이를 기리기 위해 광복회와 고려학술재단은 2001년 10월 18일 선생의 유골이 뿌려진 강변에 유허비를 세웠다.
유허비는 폭 1m에 2.5m 높이의 화강암 석조물이다.
하지만 2015년 이래 연례행사처럼 매년 여름 우수기면 범람한 라즈돌나야 강물에 침수됐다.
이에 따라 한국 농어촌공사 러시아 극동 영농지원센터가 2014년부터 봉사활동을 통해 연해주 진출 기업들과 주기적으로 유허비 주변을 청소하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해주(州) 우수리스크에 있는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와 한국 기업·교민들이 광복 75주년을 맞아 15일 유허비를 공동으로 관리하기 위한 '이상설 유허지 돌봄이' 단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김 니콜라이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 회장, 정희익 극동 영농지원센터 센터장, 바리의 꿈 김현동 대표 등 고려인과 현지 교민 20여명은 이날 오전 고려인문화회관에서 단체 발족식을 열었다.
이들은 선생의 유허비를 방문해 추모행사도 했다.
김 니콜라이 회장은 "올해는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를 맺은 지 30주년이면서 광복 75주년이기도 하다"면서 "뜻깊은 해에 단체가 출범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김 니콜라이 회장 등은 유허비 주변부를 유수에 의한 침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구조물을 설치하고 진입로를 다지는 작업을 벌였다.
이상설 선생은 1907년 이준, 이위종 선생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 밀사로 참석해 조선 독립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이후 중국과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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