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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 악화하는 이탈리아…국지적 재봉쇄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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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 악화하는 이탈리아…국지적 재봉쇄론 솔솔
지난달 말부터 신규 확진자 급증…"이대로 가면 봉쇄 불가피"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날이 갈수록 악화하며 국지적 재봉쇄의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보건 분야 싱크탱크인 'GIMBE 재단'에 따르면 주간 기준으로 이달 4∼11일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천818명으로 그 전 주인 7월 29일∼8월 4일(1천931명) 대비 45.9%나 증가했다. 하루 평균 402명 수준이다.
7월 1∼7일 1천378명, 8∼14일 1천388명, 15∼21일 1천408명 등으로 하루 평균 200명 안팎을 유지하다가 22∼28일 1천736명으로 뛰더니 이후 그래프의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이는 최근 들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가 점점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탈리아 전체 20개 주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9개 주의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는 이미 1을 넘었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재생산지수가 1.0 이상이면 대규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코로나19 중환자 수가 4월 초 이래 처음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통계도 있다.



급기야 13일 발표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심리적 방어선인 500명선을 넘어선 523명에 달해 재확산 우려를 키웠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역별 재봉쇄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GIMBE 재단의 니노 카르타벨로타 이사장은 13일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면 9월 초 일선 학교의 개학 즈음에 새로운 봉쇄 조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정부 소속의 코로나19 사태 관련 전문가자문위원회의 아고스티노 미오초 위원장도 "아직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현재 매우 위험한 상황이며,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위험 지역에 대한 국지적 봉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2월 북부 롬바르디아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전파하며 3월 초 유럽에서 가장 먼저 전국적인 규모의 강도 높은 봉쇄 조처를 한 바 있다.
2개월간 지속한 이 조처로 주요 경제활동이 사실상 마비되며 국가 경제에 치명타를 입었다.
현재까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5만2천235명, 사망자 수는 3만5천231명이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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