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그리스와 갈등은 대화로 해결해야"
터키 국방 "국제법 따라 평화적으로 정치적 해결책에 도달해야"
해군 함정 5척으로 탐사선 호위…그리스 주장 EEZ서 가스 탐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지중해 동부 천연가스 자원 탐사를 둘러싼 그리스와의 갈등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터키 국방부 장관이 밝혔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지중해 동부에서의 권리와 이익을 지킬 것"이라며 "그리스와의 분쟁은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카르 장관은 "우리는 상식이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국제법과 선린관계, 대화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정치적 해결책에 도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터키와 그리스는 지중해 동부 천연가스 탐사·시추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전날 터키 외교부는 이달 말까지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가 터키 안탈리아 남부 해역과 키프로스섬 서쪽 해역에서 천연가스 탐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루츠 레이스의 작업해역은 그리스의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남쪽 해역 등 그리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전쟁을 벌인 터키와 그리스는 1923년 로잔 조약을 체결하고 이스탄불 인근 동트라키아 지역은 터키의 영토로,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海)의 섬 대부분은 그리스 영토로 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터키에서 맨눈으로 확인 가능한 섬까지 그리스 영토가 되면서 양국은 EEZ를 놓고 수십 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터키 국방부는 전날 해군 함정 5척이 오루츠 레이스를 호위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하며 일종의 '무력시위'에 나섰다.
그리스는 즉각 터키 선박의 철수를 요구하며 유럽연합(EU)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이에 EU 외무장관들은 오는 14일 긴급화상회의를 개최하고 터키의 지중해 동부 천연가스 탐사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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