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변화시킬 적임자"…유명희, 디지털 선거운동 박차
후보자 홈페이지·트위터 계정 개설해 홍보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출사표를 던진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디지털 선거운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캠페인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경쟁력과 비전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12일 통상계에 따르면 최근 WTO 선거와 관련해 유 본부장의 후보자 홈페이지(www.yoomyunghee.com)와 트위터 계정(@yoomyunghee1)이 개설됐다.
홈페이지에는 유 본부장을 '대한민국의 첫 번째 여성 통상장관으로서 혁신가이자 협상가, 전략가, 개척자'라고 소개하면서 '국제 무역에 대한 경험 및 전문성과 함께 다자 무역 체제에 대한 비전과 확고한 의지를 갖추고 WTO의 중요한 순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문구를 적어놓았다.
또 유 본부장이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활동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코러스(KORUS·한미 자유무역협정),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양한 다자무역 협상에서 쌓은 경력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교역 흐름이 원활하도록 주요국과 공조한 성과 등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유 본부장의 후보자 트위터 계정에는 WTO 사무총장 후보 기자회견 영상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장관 화상회의 장면, 주요국 대사들과의 면담 사진 등이 게재됐다.
유 본부장은 가장 최근에 올린 글에서 "다자무역체제를 적실성 있고(relevant) 회복력이 있으며(resilient) 대응력을 갖추도록(responsive) 만들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홈페이지나 트위터 계정 개설이 의무사항은 아니다. 유 본부장 외에도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후보와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웰라 후보 등이 온라인상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유 본부장의 디지털 선거운동은 코로나19로 주요국을 방문하는 대면 활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간접적인 캠페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공식 활동과 주요 인사들과의 교류 현황을 공개함으로써 현직 장관으로서의 영향력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통상 전문가인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전 세계 언론에서 후보들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사들이 쏟아져나오는 만큼 우리도 적극적으로 유 본부장의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추후 구체적인 공약이 나온다면 그 내용을 알리는 데 온라인 채널이 매우 적절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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