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누적 확진자 5만명 넘어서…1주일 새 1만명↑(종합)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누계치로 5만명을 넘어섰다.
NHK 집계에 따르면 10일 지자체별로 발표된 신규 확진자(오후 10시 기준)는 도쿄 197명, 오사카 123명을 포함해 833명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지난 2월 요코하마(橫浜)항 정박 중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포함해 5만455명이 됐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가 5만명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1월 16일 첫 확진자가 발표되고서 약 7개월 만이다.
또 지난 7월 3일 2만명, 7월 25일 3만명, 8월 3일 4만명대에 올라선 지 불과 1주일 만에 5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전체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도통신은 지난달 22일부터 도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시작된 관광지원 사업인 '고 투(Go To) 트래블' 영향으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지역) 경계를 넘는 인파가 늘어난 것이 최근의 확진자 급증을 초래한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는 대외활동을 제한하는 긴급사태로 대응하지 않고 사회경제 활동을 유지하면서 감염 확산 억제를 병행하는 정책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전국 47개 광역지역 가운데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쿄도(都)의 경우 이날 2주일 만에 200명 미만을 기록하는 등 일본 전체적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후생노동상을 지낸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도쿄도 지사는 "PCR 검사 건수 추이를 모르면 감염자 수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면서 "시중 감염이 확실히 확산하고 있다. 오봉(お盆) 명절 후의 수치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오봉은 한국의 추석 때처럼 귀성해 성묘하고 가족들이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명절이다.
법정 공휴일은 아니지만, 양력 8월 15일을 전후로 며칠씩 쉬고, 대부분의 직장인은 이 기간에 여름 휴가를 떠난다.
올해는 토요일인 지난 8일 '오봉야스미'(お盆休み)로 불리는 1주일여 동안의 사실상 연휴가 시작됐다.
한편 코로나19 관련 일본의 누적 사망자는 1천66명, 인공호흡기 등에 의존하는 중증자는 162명으로 집계됐다.
증상이 호전돼 퇴원하거나 격리가 해제된 사람은 누적 확진자의 67% 수준인 3만3천71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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