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2017년 대북군사옵션 제시 주저…트럼프가 진짜 쓸까봐"
CNN 기자 곧 출간될 책에서 전직 참모들 인터뷰 토대로 소개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북미 간 '말 폭탄'이 위험수위를 넘나들던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워 미 국방부가 대북 군사옵션 제시를 주저했다고 CNN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짐 스키토 기자는 조만간 출간할 자신의 책 '미치광이 이론'을 소개하면서 전직 참모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조롱하고 김 위원장은 '노망난 늙은이'로 받아치며 긴장이 치솟던 2017년에 이러한 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군사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는 실제적 두려움이 참모들에게 있었다는 것이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인터뷰에서 2017년을 회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중대한 군사 공격을 지시할까 봐 국방부가 다양한 군사옵션의 제시를 망설였다고 전했다.
윤 전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옵션을 줄 때 신중해야 했다"면서 "어떤 옵션이든 제시되면 그가 써버릴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주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윤 전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옵션을 찾고 있는데 국방부가 제대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면서 백악관이 불만스러워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우리는 김정은만 예측불가라고 생각했었는데 트럼프도 예측불가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대북 군사행동을 비롯한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뒀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정책뿐 아니라 각종 대외관계에서도 예측불가능한 행보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전략을 써왔다.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아시아 담당 선임 국장은 "카운터파트와 만나면 '우리가 정말 믿어도 되나. 누구 생각을 얘기하고 있는 건가'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미국을 변덕스러운 파트너로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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