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폭발 원인 질산암모늄, 옛 소련국가 조지아 수출품"
조지아 당국 "2013년 모잠비크로 수출…운송 몰도바 화물선 베이루트서 억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대량의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은 지난 2013년 옛 소련 국가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서 아프리카의 모잠비크로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조지아 해상교통청은 5일(현지시간) 모잠비크로 수출된 2천750t의 질산암모늄이 동유럽 국가 몰도바 선적 화물선 로수스(Rhosus)에 의해 운송되던 중 2013년 9월 베이루트 항에서 압류당했다고 밝혔다.
베이루트 항만 당국은 고장 수리차 입항한 로수스 호를 항만 이용 규정 위반과 선원들에 대한 임금 미지불 등의 이유로 억류하고 배에 실린 화물 질산암모늄을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들은 이후 하선해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아 해상교통청은 이어 "이번 폭발 사고와 조지아를 연계 지어서는 안 된다"면서 "화물 운송과 가공, 보관 등은 수출국이 아닌 수입국 책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교통청은 "화물은 이미 7년 전에 (조지아의) 바투미 항을 떠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산암모늄은 캅카스 국가 조지아의 주요 수출품 가운데 하나다. 레바논 당국은 지난 4일 발생한 베이루트의 대형 폭발 사고가 항구 창고에 보관돼 있던 질산암모늄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5일 현재 최소 130여명이 사망하고 5천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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