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vs "위험성 고려하면 적절"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바이칼호에서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야생 곰을 별다른 이유 없이 총으로 쏴 죽이는 영상이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져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담수호로 알려진 바이칼호 치비르쿠이스키 만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4일 현지 최대 SNS인 '브콘탁테'(VKontakte)에 올라왔다.
동영상 속에서 보트에 탄 남성들은 자신들을 향해 헤엄치며 다가오는 야생 곰에 총을 겨눈 뒤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야생 곰은 머리에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죽었다. 이후 야생 곰의 사체가 호수 위에 둥둥 떠다녔으며 남성들을 태운 보트는 그 자리를 그대로 떠났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동영상이 퍼지자 현지에서는 보트가 야생 곰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고 충분히 피할 수 있었는데도 가까이 다가가 총으로 쏴 죽인 것은 명백한 동물 학대라는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 대다수는 관련 동영상에 "곰 말고 남성들이 벌을 받아야 한다", "위험하면 그냥 빨리 갈 수 있었는데 너무 심했다"는 등의 댓글을 달며 야생 곰을 죽인 남성들을 비판했다.
하지만 일부는 야생 곰의 공격성을 고려할 때 보트에 탄 남성들의 행동이 적절했다는 의견도 내놨다.
실제 최근까지 러시아에서는 야생 곰들이 먹이를 찾아 민가에 출몰하는 일이 잦아졌고 이로 인해 주민들이 공격을 당해 숨지거나 다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동영상 속 한 남성은 "곰이 너무 공격적"이라면서 야생 곰이 주민들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현지 환경 당국이 해당 동영상의 내용을 조사해 위반사항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전했다.
![](http://img.yna.co.kr/etc/inner/KR/2020/08/06/AKR20200806049300096_01_i.jpg)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