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8년만에 최소…6월 69억달러로 흑자 확대(종합)
6월 경상수지 흑자 68억8천만달러로 8개월 만에 최대
전월比 수출 개선되면서 7월에도 흑자 기조 유지 전망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올해 상반기 흑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까지 줄었다.
다만 월별로 보면 5월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6월에는 그 규모가 커지면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191억7천만달러(약 22조7천억원)로, 지난해 상반기(226억3천만달러)보다 15.3% 감소했다. 2012년 상반기의 96억5천만달러 이후 16개 반기 만에 가장 적은 값이다.
상반기 수출(2천419억3천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특히 석유 제품, 승용차·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로 전 세계 교역이 부진했다"며 "비대면, 방역 관련 정보기술(IT) 기기, 의약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세계 전 지역으로의 수출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수입(2천179억4천만달러)은 유가 하락에 따라 원자재를 중심으로 1년 사이 9.8% 줄었다. 반도체 장비가 증가했지만 유가 급락, 민간 소비 위축으로 소비재와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84억1천만달러다. 2016년 상반기(-77억9천만달러) 이후 최소 적자다.
운송수지 적자(2억3천만달러)가 6억7천만달러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는 31억달러로, 2014년 하반기(-22억달러) 이후 적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본원소득수지는 38억9천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폭이 31억9천만달러 확대됐다.
상반기 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이는 한은의 전망치(상반기 17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박 국장은 "전월과 비교하면 5∼7월 수출이 계속 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어서 7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불확실성, 미중 무역갈등 등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연간 전망치(570억달러 흑자) 정도는 흑자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불안감의 터널은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6월 경상수지는 68억8천만달러 흑자였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 10월(78억3천만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액을 뜻하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지만,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도 축소했다.
6월 상품수지 흑자는 58억7천만달러로, 작년 6월(62억7천만달러)보다 4억달러 줄었다.
수출이 400억2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9.3%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로 4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대중국 통관 수출이 5월 -2.5%에서 6월 9.6% 증가세로 돌아선 데 힘입어 전체 수출 감소폭은 줄었다.
수입은 341억5천만달러로 9.8% 줄면서 수출과 마찬가지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관 기준으로 6월 수출은 392억3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10.9% 감소했다. 석유제품(-46.9%), 승용차·부품(-36.6%)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나 정보통신기기(21.8%) 등은 증가했다.
통관 기준 6월 수입(356억달러)은 11.2% 감소했다. 원자재 수입이 31.3% 줄었지만, 소비재(10.1%), 자본재(10.0%) 수입이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작년 6월 21억4천만달러에서 올해 6월 12억6천만달러로 줄었다. 여행수지 개선 등의 영향이다.
같은 기간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20억7천만달러에서 17억4천만달러로 감소했다. 배당소득수지 흑자(6억1천만달러)는 1년 새 흑자가 5억4천만달러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3천만달러 흑자로, 올해 2월 이후 넉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71억5천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3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6억7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7억6천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42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해외주식 투자는 주요국 증시 호조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해외채권투자도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7천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7억달러 증가했다.
상반기 중 금융계정 순자산은 178억9천만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는 253억5천만달러 증가했는데, 반기 기준으로는 2007년 하반기(264억6천만달러), 2007년 상반기(261억달러) 이후 역대 3번째로 큰 규모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180억5천만달러 감소해 역대 3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반면 부채성증권 투자는 223억2천만달러 늘어 역대 3번째로 크게 증가했다.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