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선 없다면 북한·중국과 협상테이블에 있을 것"
"우리는 북한과 잘하고 있어…힐러리 당선됐다면 전쟁 중일 것"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11월 미국 대선이 없다면 북한, 중국, 이란과 협상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며 북한을 자신의 치적으로 다시 한번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정책을 비난한 뒤 "우리가 지금 선거가 없다면 두 가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첫째, 우리 주식시장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이미 몇몇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또 다른 일은 이란과 중국이다. 북한을 포함해 합의를 희망하며 모두가 24시간 내 첫날에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만 없다면 이들 국가가 지금 당장이라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2016년 대선 때) 당선됐다면 여러분은 지금 오랫동안 전쟁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라며 "아마 그것(전쟁)은 끝났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 관여정책을 통한 북미 정상회담, 북한의 핵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중단을 최대 외교 치적 중 하나로 자랑하면서 민주당이 집권했다면 북한과 전쟁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잘하고 있다"고 언급, 현재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지만 북한 문제 해법에 관해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을 위한 '10월의 서프라이즈'로 북미 정상회담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7일 언론 인터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나는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하고 우리도 분명 그러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운을 띄웠지만 진정한 진전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만만찮아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들은 모두 지금 지켜보기를 원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북한, 중국, 이란 등이 향후 대미 관계 설정 문제와 관련해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판단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은 트럼프를 원하지 않는다"라고도 언급했다. 여기서 그들은 북한이 아니라 주로 중국을 겨냥한 표현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이은 발언에서 "나는 중국에서 수백억 달러를 가져왔다. (이전에는) 아무도 중국에서 10센트도 가져오지 못했다"며 "중국은 67년 만에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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