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레바논 폭발참사에 "미 군당국, 일종의 폭탄 공격 판단"(종합)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매우 좋은 관계' 레바논에 깊은 위로, 도울 것"
'항구 창고에 보관된 질산암모늄서 비롯 추정' 현지 발표와 차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과 관련,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하며 미 군 당국이 일종의 폭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이번 참사가 폭발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는 현지 발표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레바논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 뒤 "미국은 레바논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돕기 위해 그곳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레바논 국민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끔찍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공격'이라고 판단한 배경을 묻는 말에 "폭발에 근거해볼 때 그렇게 보일 것"이라며 "나는 장성들과 만났으며 그들이 그런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공장 폭발과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며 "그들(장성들)에 따르면…그들이 나보다 더 잘 알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공격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일종의 폭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참사와 관련,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천750톤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밝힌 상황이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화약 등 무기제조의 기본원료로 사용된다. 지난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당시에도 질산암모늄이 유출되면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사상자들에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 뒤 "우리는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레바논 국민이 이 비극에서 회복하는 데 대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레바논 정부가 원인을 계속 조사할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그러한 노력의 결과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폭발에 대해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면서 폭발의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국무부 대변인도 베이루트에서 있었던 폭발 관련 보도들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국무부 차원에서 폭발의 원인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미국 시민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역 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이 두 차례 발생, 현재까지 최소 73명이 숨지고 3천7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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