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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장관, 러시아 해커들에 국가기밀 털렸다"
2019년 총선 개입 목적…최근 코로나19 백신 정보 탈취 의혹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러시아 해커들이 영국 전 장관의 이메일 계정에서 국가기밀을 빼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지난해 실시된 영국 총선에 개입하기 위해 리엄 폭스 전 국제통상장관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해커들은 '스피어피싱'(spear phishing)을 통해 해킹한 폭스 전 장관의 계정에 지난해 7월 12일부터 10월 21일 사이 수차례 접근했다.
스피어피싱은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목표로 악성 프로그램을 첨부한 이메일을 발송해 정보를 빼내거나 송금을 유도하는 수법이다.
다만 최초 해킹 시점이 언제인지와 해킹된 폭스 전 장관의 이메일 계정이 어떤 것인지, 해커와 온라인 유포자가 동일인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영국 전·현직 장관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달 "러시아 해커들이 미국과의 무역협정 협상에 관한 기밀들을 탈취해 온라인에 유포했다"면서 러시아 해커들이 영국 총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라브 장관의 지적에 대해 "알 수 없는 일이며 모순적이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국립사이버안보센터(NCSC)는 지난달 16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 정부의 후원을 받는 해커 집단이 영국 학계와 제약업계에서 내놓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연구 결과를 탈취하려 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하원 정보보안위원회(ISC)도 지난달 러시아가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결과에 영향을 주려고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폭스 전 장관은 영국의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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