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남댐 수위 30m 이하 유지…필승교도 3m 수준 지속(종합)
군 당국 "북한 호우로 황강댐 수문 개방…지역 피해 예방 만전"
(연천·서울=연합뉴스) 최재훈 정빛나 기자 = 북한이 지난 3일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을 일부 개방해 무단 방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남댐과 필승교 등 임진강 수위 지표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4일 오전 8시 기준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3m 정도로 3일 오후부터 2.9m∼3m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3일 오전부터 임진강 상류에 비구름이 머물며 필승교 수위는 한때 5m 이상 오르기도 했다. 필승교 수위가 2m를 넘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군남댐 수위도 3일 오전 33m를 기록하며 올해 처음 30m를 넘어섰다가 현재는 27m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군남댐 관계자는 "전날 많은 비가 내리며 방류량이 초당 1천670t 수준까지 올라갔고, 수문도 모두 개방한 상태"라며 "많은 강수가 댐 수위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며 북한 황강댐 개방의 영향은 현재로선 알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앞서 군과 정보 당국은 전날 오후 여러 관측 수단을 통해 황강댐 수문 개방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강댐 방류는 임진강 수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이 호우로 인해서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필승교 수위는 어제 새벽부터 한때 5m 이상 상승했으나 현재는 3m 수준으로 내려간 안정적인 상태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현재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실시간 유관기관하고 상황을 공유하면서 지역주민들이나 피해 예방을 위해서 선제적인 조치와 함께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이날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개성시, 자강도 남부,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에 5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한편, 북한은 2009년 9월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경기도 연천군에서 남쪽의 국민 6명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방류 시 사전에 남측에 통보해주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황강댐 수문 개방 사실을 남측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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