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싱크탱크 "미중 남중국해 군사 충돌 위험 커져"
"해상·공중 사고 시 마찰 관리되지 않고 격화할 수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군사적으로 충돌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중국 싱크탱크가 경고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남중국해에서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 후보 소장은 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7월에 남중국해에 대형 정찰기를 출격시킨 것이 67차례로 5월의 거의 2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미국 정찰기는 지난달 중국 영해에 40해리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후 소장은 미중 군사적 충돌의 3가지 위험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우선 미국과 중국군이 우발적 조우 시의 규범(Code for Unplanned Encounters at Sea)이 있지만 현실에서 다수의 조우는 계획적이다.
아울러 미군 전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12해리 이내에 자주 진입하는데 중국은 이를 쫓아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2번째로 미군 정찰기의 근접 활동은 매우 위험하다. 2001년 미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하이난(海南)섬 부근에서 충돌한 것이 한 예다.
3번째로 중국과 미국이 각종 군사훈련을 할 때 거리가 지켜지지 않으면 갈등이 생길 수 있다. 2013년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남중국해에서 훈련할 때 미군 순양함 카우펜스호가 해당 수역에 진입했는데 50m 거리까지 근접했다.
후 소장은 "현재의 전반적인 양국 관계를 놓고 보면 해상이나 공중에서 사고가 난다면 마찰이 효과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더 격화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미국군의 상호작용에 불확실성이 크며 위험은 점점 커진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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