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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를 안 좋아해"…'마이웨이' 트럼프의 한탄
뜬금없이 대선 연기 거론·트럼프 호텔 위한 무리한 예산 추진에 공화도 질색
전직 대통령들 총출동한 흑인 하원의원 장례식엔 불참…CNN "외톨이 돼가는 트럼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추락을 지켜보며 가까운 이들에게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성격 때문일 것이다. 그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했다는 이들을 취재한 CNN 방송의 1일(현지시간) 보도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점점 더 외톨이가 돼가고 있다면서 친정인 공화당마저 질색하게 한 일련의 행보를 거론했다.
대표적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난데없이 트윗으로 대통령에게 권한도 없는 대선 연기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9시간 만에 대선 연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연출했으나 공화당에서조차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대개 논란이 될 만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나오면 공화당 의원들은 취재진의 질문을 피하거나 사안을 잘 모른다는 식으로 대응하지만 이번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일축하는 반응을 내놨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좋은 생각이라 보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당 케빈 크래머 공화당 상원의원은 심지어 "(트윗을) 봤다. 웃었다. '아이고, 여러 사람 흔들어놓겠네'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흑인 민권운동의 대부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의 장례식에 버락 오바마·조지 부시·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이 총출동하다시피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 역시 그를 외톨이로 보이게 하는 요소였다고 CNN은 지적했다.
공화·민주 할 것 없이 차별 해소에 헌신한 루이스 의원의 업적을 기리며 온 나라가 추모 분위기에 접어든 와중에 평소 루이스 의원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해온 트럼프 대통령만 동떨어진 모습을 보인 셈이다.
공화당이 마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부양안에 백악관이 연방수사국(FBI) 건물 건축비 17억5천만달러(한화 약 2조1천억원)를 집어넣은 것도 우군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사건이다.
FBI 건물은 워싱턴DC의 트럼프 호텔 길 건너에 있다. FBI 건물이 교외로 이전하지 않고 그 자리를 계속 차지하도록 하면서 경쟁 호텔의 입성을 막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경기부양안에 개인적 이해를 위한 거액의 예산을 밀어 넣어 공화당을 난처하게 만든 셈이다.
CNN 방송은 "워싱턴 기득권을 무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동이 측근을 곤란한 상황에 몰아넣거나 오래 유지돼온 규범들에서 자신을 고립시킬 수 있다는 데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 왔다"고 전했다.
공화와 민주로 미국 정치권이 갈라져 있기는 하지만 공통으로 존중해온 미국의 가치와 전통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득에만 초점을 맞추다 외톨이를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트럼프'에 대한 최근의 사례들은 대통령이 음모론에 자신을 가두면서 같은 목소리를 내주려는 사람들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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