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당할 순 없다'…영국, 북잉글랜드 지역 봉쇄조치 재도입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다른 가구 구성원과 실내서 만남 금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기미를 보이는 맨체스터 등 북부 잉글랜드 지역에 일부 봉쇄조치를 다시 도입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부터 그레이터 맨체스터와 이스트 랭커셔, 웨스트 요크셔 일부 지역에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률이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내에서 같은 가구 구성원이 아니면 실내는 물론 개인 정원 등에서도 만날 수 없다.
펍과 식당은 계속 문을 열고, 교회와 모스크(이슬람사원) 등에서의 예배도 허용되지만 역시 같은 가구 구성원끼리만 함께 할 수 있다.
이같은 규정을 어길 경우 100 파운드(약 15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번 조치로 북부 잉글랜드 지역에서 약 400만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영국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엄격한 코로나19 봉쇄조치를 도입한 뒤 5월 중순부터 단계적인 완화에 나서고 있다.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전날 밤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제한조치를 알린 뒤 구체적인 내용을 추후 발표했다.
행콕 장관은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행동을 취하게 됐다"면서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슬람 교도의 연례 축제인 '이드 알 아드하' 시작을 앞두고 급하게 도입됐다.
행콕 장관은 아직 영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이를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0일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만2천301명으로 하루 새 846명이 추가됐다.
이같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월 28일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38명 늘어난 4만5천999명으로 집계됐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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