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조 로우와 공범 때문에 나라 빚더미 올라…계속 노력"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경찰이 '1MDB 비리 스캔들' 핵심 인물인 조 로우가 중국 마카오에 은신했다고 지목하자 중국 정부가 비호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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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압둘 하미드 바도르는 "조 로우가 마카오에 은신 중"이라며 "그와 공범들 때문에 나라가 빚더미에 올랐다. 우리는 그가 감옥에 갇힐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 로우의 가족들은 홍콩에 은신해 있다"며 "그를 데려와 법의 심판을 받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업자인 조 로우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측근으로서 비자금 조성과 실무를 담당한 혐의로 미국과 말레이시아 양국에서 기소됐지만 5년째 도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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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집 전 총리는 2009년부터 총리직을 수행하다 2018년 5월 총선에 패배해 자리에서 물러난 뒤 부패 스캔들로 수사받았다.
'1MDB'는 나집 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으로, 이 회사와 관련해 나집과 조 로우 등 측근들이 총 45억 달러(5조2천억원)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42개 혐의로 기소된 나집 전 총리는 이달 28일 7개 혐의로 먼저 징역 12년을 선고받았고, 나머지 더 큰 재판을 앞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수사진은 "나집 전 총리를 거울 앞에 세우면 조 로우를 볼 수 있고, 조 로우를 거울 앞에 세우면 피고인을 볼 수 있다"며 조 로우를 인터폴을 통해 수배하고, 은신처를 추적해왔다.
조 로우는 할리우드 스타들과 초호화 요트 파티 등을 즐겼고,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들은 중국 정부 조 로우를 비호해 체포에 실패했다는 추정 기사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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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쿠알라룸푸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국 경찰은 말레이시아 경찰로부터 받은 모든 단서를 근거로 진실하게 추적했지만, 불행히도 관련자(조 로우)를 찾지 못했다"며 "우리가 비호했다는 비난은 근거가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범죄 퇴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중국은 외국인 범죄자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며 "말레이시아에서 추가 정보를 넘겨받는 대로 지속해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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