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한인동포 많은 상파울루시 코로나19 감염률 11% 추정
132만명 감염 가능성…공식 집계는 18만2천여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한인 동포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상파울루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률이 11%를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시 당국은 전날 자체 시행한 혈청학적 검사 결과 전체 시민의 11.1%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날 밝혔다.
혈청학적 검사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해 몸이 생산하는 항체를 추적하는 방식이다. 항체가 수년간 몸에 남아있기 때문에 이미 완치가 됐더라도 이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신뢰도가 낮아 세계보건기구(WHO)는 환자 확진 목적이 아닌 연구조사용으로 한정해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시 당국의 발표대로 라면 최소한 132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이라는 의미로, 전날까지 공식 집계된 상파울루시의 확진자 18만2천여명보다 7배 이상 많은 것이다.
상파울루시의 에지손 아파레시두 보건국장은 "코로나19 감염 추정자 가운데 40% 정도가 무증상자로 판단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11%는 우려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시 당국의 발표 내용으로 미루어 최대 6만명으로 추산되는 한인 동포 사회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 동포들은 상파울루 시내 한인타운인 봉헤치루 지역에서 의류업을 중심으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인 동포가 운영하는 의류업체는 약 3천 개를 헤아리며, 여성 의류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직간접 고용 인력은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한인사회 경제의 중심축을 이루는 의류업체는 물론 여행·관광 등 서비스 업체와 음식점 등이 이미 심각한 피해를 본 상태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 집계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48만3천191명, 사망자는 8만8천539명이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67만3천여명은 치료 중이고 172만1천여명은 회복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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