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 탈레반 포로 600명 추가 석방…사흘 휴전 합의
31일부터 사흘간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에 휴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무장반군 탈레반과 평화협상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탈레반 포로 600명을 추가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탈레반은 이달 31일부터 사흘간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맞아 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29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니 대통령은 전날 "평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탈레반 포로 5천명 석방을 곧 완료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일주일 뒤부터 탈레반과 직접 협상이 시작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탈레반은 2월 29일 평화 합의에서 국제동맹군·아프간 정부군에 수감된 탈레반 포로 5천명과 탈레반에 포로로 잡힌 아프간 정부군 1천명을 교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아프간 정부 내 갈등과 아프간 정부-탈레반 간 대립 등으로 인해 포로 교환이 지연됐다.
현재까지 탈레반 포로의 경우 4천400명이 풀려나 600명이 더 석방돼야 한다. 아프간 정부군 포로는 지금껏 845명이 풀려났다.
가니 대통령의 발표 후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오는 금요일부터 사흘간 이드 알 아드하 기간 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간인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며 "휴전 기간 탈레반군과 아프간 정부군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는 아브라함이 아들을 희생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행에 옮기려 하자 하나님이 이를 멈추게 하고 양을 대신 제물로 바치도록 허락했다는 코란 내용에서 유래한다.
희생제 기간 이슬람 신자들은 소·양·염소를 제물로 도축하고 고기를 이웃이나 소외층과 나눈다.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군은 5월 24일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명절 '이드 알 피트르' 때도 사흘간 휴전했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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