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또다른 급증 감당 못 해"…일부 주 양성비율 상승 경고
"플로리다·텍사스·캘리포니아·애리조나는 정점 달한 듯"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2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인디애나·테네시·켄터키 주를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지역으로 꼽았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의 새 확산지로 꼽히는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캘리포니아 주와 관련해 "바라건대 그들은 정점에 도달했고 (환자 수 상승 곡선이) 다시 내려오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데비 벅스 조정관도 지난 24일 "이들 주요 4개 주에서 (환자 수 상승 곡선이) 일부 평탄화하는 것을 이미 보기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대신 자신이 우려하는 것은 다른 주라며 오하이오·인디애나·테네시·켄터키 등 4곳을 지목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들 주가 코로나19 검사 건수 대비 환자의 비율이 올라가기 시작했다며 "이는 정말로 조심해야 한다는 확실한 신호"라고 말했다.
벅스 조정관도 최근 테네시주 등을 방문해 양성 판정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신속한 조치를 주문한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만약 당신이 문을 열려고 한다면 제발 지침에 부합되는 방식으로 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처럼 지침을 준수하면서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확산지역에서 술집을 문 닫는 등 기본에 충실하면 "남부 주들에서 본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왜냐하면 우리는 또 다른 급증을 감당할 형편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담긴 동영상을 리트윗한 것과 관련해 과학적 증거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파우치 소장은 자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견에 동의한다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험을 들여다본 압도적이고 지배적인 임상 시험은 그 약이 코로나19 질환에는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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