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호르무즈해협서 미 항공모함 타격 훈련(종합)
4월 발사 첫 군사위성 '누르' 군훈련에 첫 사용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혁명수비대는 28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항공모함을 미사일로 타격하는 훈련을 했다.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 미군 항공모함을 실물 크기와 모양에 가깝게 제작한 모형을 바다에 띄우고 헬리콥터에서 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공격하는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발사된 미사일이 모형 항공모함을 타격한 뒤 특수부대원들이 헬리콥터에서 갑판으로 강하하는 훈련이 이어졌다.
이후 혁명수비대의 무장 고속단정 20여척이 모형 항공모함의 주위를 포위해 기동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혁명수비대는 "중동에 배치된 미군 항공모함 위협에 맞서 대규모로 공군과 해군의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라며 "미 항공모함은 우리의 군사위성으로 항상 감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대함 장거리 미사일, 함대함 순항 미사일, 무인기, 레이더 등 첨단 무기도 훈련에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혁명수비대는 매년 7월께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위대한 예언자' 훈련을 실시한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훈련에서 4월 22일 발사한 이란의 첫 군사위성 '누르'의 정찰 정보를 처음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에 대해 걸프 해역을 담당하는 미 5함대의 레베카 레버리치 대변인은 AFP통신에 "이란군이 정지된 항공모함과 비슷한 배의 모형을 공격하는 훈련을 한다는 사실을 안다"라며 "그들이 벌이는 이런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태를 항상 주시한다"라고 말했다.
또 "오늘 훈련이 걸프 해역에서 전개하는 우리의 작전을 교란하지 못했고 호르무즈 해협과 주변 해역을 지나는 상선의 자유로운 항행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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