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우리보다 카카오가 더 걱정 아니에요?"
대출상품 기자간담회서 "우리는 금융권 파트너" 수차례 강조
"'네이버통장' 이름 금감원에서 오케이했는데…" 심경 토로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저희는 금융사들과 좋은 협력 관계를 만들고 싶어요. 카카오[035720]는 카카오뱅크에 카카오페이까지 있으니 더 걱정 아닐까요. 그쪽을 더 경계해야 할 거 같은데. 저흰 좋은 파트너로 봐주시면 될 거 같아요."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2020년 1차 네이버 서비스 미트업'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캐피탈과 준비 중인 'SME(중소판매자) 대출' 상품을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그러나 질의응답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사업 전반에 관한 질문과 대답이 주를 이뤘다.
최 대표는 대답 중간중간 "기존 금융사들과 좋은 협력관계를 맺고 싶다"고 수차례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네이버파이낸셜의 행보에 기존 금융권이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기존 금융권이 경계를 많이 하시는데, 우리는 금융권과 협력하는 관계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여신회사를 만든다고 하면 더 경쟁일 텐데, 경쟁력 있는 금융사와 제휴하는 것이니 협력 관계 아니냐"며 "(네이버에) 종속된다는 느낌도 가지시는 거 같은데, 한국에 은행이나 카드사가 절대적인 점유율을 가진 회사가 없으므로 경쟁력 있는 회사와 협력해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카카오처럼 뱅크에 페이까지 있으면 더 걱정 아니냐. 우리는 (페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그쪽(카카오)을 더 경계해야 할 거 같다. (금융권에서) 우리는 좋은 협력파트너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하자 간담회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어 최 대표는 "후불결제 같은 경우에도 카드사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데, 보통 카드사들이 결제로는 적자고 리볼빙·현금·할부 서비스 등으로 수익 올리지 않느냐"면서 "우리는 그런 서비스가 없다. 기존 카드사들이 제공하지 않던 타깃에 혁신 서비스를 한다고 봐주시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서 "규제 내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좋은 파트너로 봐주시면, 신용카드사 성장에 우리도 기여할 거라고 생각한다. 초기다 보니 너무 많은 관심과 우려를 가지시는 거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날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대출 상품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이 '네이버 타이틀로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꼼수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합법적인 것"이라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그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우리 돈으로 대출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돼있지만, 여신사 한 곳과 제휴해서 하는 것은 합법적이고 좋은 방법"이라며 "미래에셋캐피탈이 대출하는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레코멘드(추천)하고 소개시켜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출 상품 이름을 네이버 대출로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대출하는 거니까, 네이버와 미래에셋이 같이 하는 상품이라고 이름 지어야 할 것"이라며 "네이밍할 때 금융감독원 승인받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통장'도 (금감원에) 올리고, 허락해주고, 오케이 받았는데, 은행연합회에서 민원이 들어간 것 같다"며 "앞으로는 노이즈 없이, 금감원 금융위 허락받고 합법적인 범위에서 서비스할 거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