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사망 15만명…발병보고 7개월만의 비극(종합2보)
확진자 450만명 근접…일부에선 '확산세 둔화' 분석도
1차대전·베트남전 전사자보다 많아…대선변수로 부상
트럼프, 보건보다 경제에 무게…공화당 경기부양안 마련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현혜란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15만 명을 넘어섰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 기준 28일 오후 3시 30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5만444명이다.
코로나19가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작년 12월 31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세워진 기록이다.
미국 언론들은 베트남전 미국 전사자가 5만8천여명, 1차 세계대전 전사자가 11만6천여명이라는 사실을 소개하며 미국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줬다.
미국에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망자 규모를 둘러싸고 정부의 부실 대응 논란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위험성을 애써 외면하려 했던 터라 논란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위기 속에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는 것보다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생산시설을 둘러보려 방문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많은 주지사가 문을 열지 않은 주들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를 특정하지 않은 채 "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주들이 지침을 엄격히 준수하면 아주 빠르게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방송은 "대통령이 100년 만의 최악 공중보건 위기를 진압하기 위한 시간표가 아니라 재선을 위한 시간표에 따라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개방을 다시 강조하고 나선 트럼프 대통령에 발맞춰 여당인 공화당은 1조달러(약 1천197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지난 5월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하원이 3조달러(약 3천592조원) 규모의 추가 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공화당이 다수를 점한 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665만1천803명, 사망자는 65만6천673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는 미국(443만3천410명)에 이어 브라질(244만3천480명), 인도(148만2천503명), 러시아(81만8천120명), 남아프리카공화국(45만2천529명) 순으로 많다.
다만, 미국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최근 7일 동안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6만6천명 아래로 내려가 최근 10일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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