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점령해 아수라장 만든 미국 10대 400명
소동 못 견뎌 폐장 결정…환불 요구하며 집기 마구 던져
마스크 쓰지도 않고 소란…직원들 지하실 대피하기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미국 10대 수백명이 놀이공원을 점령한 채 집단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놀이공원을 찾은 10대 청소년 400여명은 지난 25일(현지시간) 공원 기물을 파손하며 아수라장을 만들었다고 27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소동은 놀이공원 '골프 앤드 게임즈 패밀리 파크'에 10대 수백명이 모이면서 시작됐다.
차를 나눠 타고 갑자기 들이닥친 10대들은 놀이공원을 사실상 점령한 채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난간을 뛰어넘어 놀이 차량에 마음대로 올라타는가 하면 화분을 집어 던지고 폭죽을 터트리며 서로 싸움까지 했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도 전혀 지키지 않았다.
상황이 악화하자 관리인은 놀이공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이에 10대들은 입장권 판매소로 몰려가 환불을 요구했고, 관리인은 공원을 다시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10대들은 성난 군중으로 돌변해 주변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욕설하며 침을 뱉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설치한 플라스틱 가림막을 내동댕이쳤고, 금속성 집기를 직원들을 향해 내던졌다.
놀란 직원들은 지하실로 대피해 바리케이드를 쳤고, 골프채를 움켜쥔 채 만일의 공격에 대비했다.
당시 아수라장은 동영상으로 찍혀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경찰은 놀이공원의 협조를 얻어 난동을 부린 10대들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있다면서 신원이 확인된 13살 청소년 1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400명에 달하는 10대들이 놀이공원에 한꺼번에 모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원 관리인은 소셜미디어에 그런 제안이 올라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공원 측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57년 동안 놀이공원을 운영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부모나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들의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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