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뚫고 퍼져가는 인도 내 한국어 공부 열기
세종학당 2곳 추가 개소…인도군 등 온라인 수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뚫고 한국어 공부 열기가 꾸준히 퍼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6일 주인도한국문화원 등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한국어 확산의 전진 기지라고 할 수 있는 세종학당 두 곳이 조만간 차례로 새롭게 문을 연다.
동북부 임팔의 세종학당은 다음 달 4일부터 운영에 들어가며 서부 푸네의 세종학당도 개소 준비 중이다.
두 세종학당이 모두 문을 열게 되면 인도 내 세종학당은 7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인도에서는 2013년 1월 뉴델리 주인도한국문화원 내에 처음으로 세종학당이 생긴 후 첸나이, 콜카타, 벵갈루루 등에 추가됐다.
특히 이번 임팔 세종학당은 인도 내에서 한류가 가장 널리 보급된 지역에서 문을 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임팔은 동북부 마니푸르주의 주도로 인근 미조람주, 나갈랜드주 등은 인구 대부분이 몽골족 계통이라 인도 다른 지역과는 이질적인 문화가 형성됐고 수년 전부터 이미 한류가 크게 확산했다.
임팔 세종학당은 현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점을 고려해 일단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수강생은 초급 30명, 중급 20명 등 50여명이다.
임팔 세종학당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K-팝, K-드라마 등 문화 연계 행사도 적극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학당 운영 관계자인 박민재 씨는 "현지인들이 더욱 체계적으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의 인근에 자리 잡은 푸네에서도 세종학당이 문을 연다.
아직 뭄바이에는 세종학당이 없기 때문에 푸네 세종학당은 이 지역을 아우르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보급하게 된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세종학당의 오프라인 강의는 폐쇄됐지만, 온라인에서는 여러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주인도한국문화원은 다음 달 18일부터 11월 26일까지 온라인 무료 한국어 강좌 프로그램을 개설하기로 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지난 5월 26일부터 인도군 장교 10명에 대한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이다.
장교들은 주 4일, 하루 5시간씩 28주간 수업을 받는다. 이 과정을 거치면 중급 정도의 한국어 실력을 갖추게 된다.
김금평 주인도한국문화원장은 "인도 장교를 위한 이번 수업 과정이 양국 안보 협력에도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최근 4일 연속으로 4만명대 후반의 하루 확진자 수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 중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38만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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