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 코로나 일일 브리핑 폐지…은폐 의혹은 부인
코로나19 신속대응TF 해체하고 경제 회복 초점 맞춘 위원회 구성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매일 오후 개최하던 정례브리핑을 폐지하자 확산세를 덮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24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20일 기존의 코로나19 사태 신속 대응 테스크포스(TF)를 해체하고,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춰 확대된 형태의 코로나19 위원회를 발족했다.
새로운 코로나19 위원회는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이 총괄하고,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이 일상적인 업무를 맡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 타격이 심해지자 마스크를 쓰고 일상생활을 하는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 체제를 택하고 경제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 성공한 나라가 있지만, 침체에 빠진 나라들도 있다"며 "인도네시아 경제가 침체하지 않도록 국영기업들부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2일 인도네시아의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신속대응 TF 대변인을 맡은 아흐마드 유리안토 보건부 질병관리본부장이 그동안 매일 오후 3시 30분께 정례 브리핑을 했다.
TV로 생중계된 정례 브리핑에서 아흐마드 대변인은 일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회복자, 누적 통계 등 코로나19 현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신속대응TF가 해체된 뒤 새로운 코로나19 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위쿠 아디사스미토는 "더는 일일 정례브리핑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정부 공식 포털을 통해 자료를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감추려 한다', '대중이 코로나19 확산세를 모르게 하려는 속셈'이라는 등 은폐 의혹이 일자 위쿠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은폐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포털에 접속하면 일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회복자 등 모든 자료를 볼 수 있고, 누구든 접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꺾일줄 모르는 상황이다.
22일 확진자 1천882명·사망자 139명, 23일 확진자 1천906명·사망자 117명이 추가된 데 이어 이날 확진자 1천761명·사망자 89명이 추가됐다.
이로써 인도네시아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5천418명, 사망자는 4천665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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