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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년 역사 미 환경단체, 인종차별 과거사 청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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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년 역사 미 환경단체, 인종차별 과거사 청산 선언
시에라 클럽, 설립자 존 뮤어 인종차별 발언 인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환경운동 단체 시에라 클럽이 초창기 설립자들의 인종차별 과거사를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에라 클럽은 설립자인 존 뮤어와 그의 동료들이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고 인정하면서 과거사를 청산하는 개혁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350만명의 회원을 둔 미국의 최대 환경 단체인 시에라 클럽은 과거 금광 개발로 인한 서부 지역의 산림 훼손을 막기 위해 1892년 설립됐다.
이 단체 설립을 주도한 존 뮤어는 요세미티 계곡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미국 환경 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최근 인종차별 철폐 운동이 확산하면서 뮤어의 과거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에라 클럽의 마이클 브룬 이사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환경 보존에 대한 뮤어의 영향력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뮤어가 흑인과 인디언 원주민을 경멸하는 발언을 했고, 유색인종을 시에라 클럽에서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브룬 이사장은 또한 조지프 르콩테와 데이브 스타 조던 등 시에라 클럽의 초창기 지도자들도 백인우월주의적 관점에서 조직을 이끌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흑인 등 유색인종 활동가들이 현 지도부의 다수를 구성하도록 개혁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며 유색 인종 활동가 지원과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500만달러(약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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