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덴마크 방문…"미국, 북극서 더 적극적 역할"
"북극서 러시아 영향력 확대·중국의 진출 시도 대응 차원"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북극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움직임에 대처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덴마크를 방문해 예페 코포드 덴마크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는 북극에서 커지는 러시아의 영향력에 대응하고 중국의 진출 시도를 좌절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지난 6월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에 미국 영사관이 다시 문을 연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덴마크의 또 다른 자치령인 페로제도와 지속가능한 어업, 통상 관계 강화 등을 위한 새로운 협력 협정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코포드 장관은 이날 회동에서 중국, 홍콩, 그린란드, 양국의 군사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덴마크 일간지 '폴리티켄'은 전했다. 회동에는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와 페로제도의 대표도 참석했다.
양측은 중국과 미국 간 긴장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중국이 중심 의제는 아니었다고 폴리티켄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덴마크는 "강력한 협력국"이라면서 이번 방문은 "단순히 우리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중국에 맞선 공동 전선을 형성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덴마크가 이러한 도전에 있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는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독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노드 스트림-2'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구간에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덴마크는 지난해 이 가스관 일부 구간을 발트해에 있는 자국 영해에 건설하는 것을 승인한 바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미국과 덴마크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 희망 의사를 밝히면서 한때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구상에 대해 프레데릭센 총리가 "터무니없다"라고 일축하자 이를 문제 삼아 당초 예정돼 있던 덴마크 국빈 방문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덴마크 정치권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코포드 장관은 이번 회동에서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구상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는 지난해 이미 해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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