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통과 대가로 단체 통해 717억원 수수한 미 주하원의장
오하이오주 의장 체포…1조8천억원 규모 원전 구제금융 법안 주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오하이오주 하원의장이 6천만달러(717억6천만원) 뇌물 수수 사건으로 전격 체포됐다.
오하이오주 남부지검은 21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래리 하우스홀더 오하이오주 하원의장 등 5명을 뇌물 수수와 공갈 혐의로 붙잡아 기소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하우스홀더 의장과 의장 고문, 오하이오주 전 공화당 대표, 로비스트와 컨설팅업체 대표 등은 15억달러(1조8천억원) 규모의 원자력 발전회사 구제금융 법안 통과를 대가로 6천만달러를 받아 챙겼다.
데이비드 드빌러스 검사는 기자회견에서 "오하이오주에서 적발된 사상 최대 규모의 뇌물 사건"이라며 "뇌물은 피고인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하우스홀더 의장 등은 원전 구제금융 법안 통과를 위한 로비단체인 '제너레이션 나우'를 만들었고, 원전회사 '퍼스트 에너지'는 이 단체에 6천만달러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
이후 하우스홀더 의장은 퍼스트 에너지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밀어붙여 2019년 통과시켰다.
앞서 하우스홀더 의장은 2016년 퍼스트 에너지가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2018년 선거운동에선 2만5천달러의 정치자금도 받았다.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이날 오하이오주 페리카운티의 글랜포드 농장을 급습해 하우스홀더 의장을 체포했다.
법원은 도주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하우스홀더 의장을 상대로 여권발급 중단과 여행 제한, 피고인 간 접촉 금지, 총기 소지 금지 등의 명령을 내렸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하우스홀더 의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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