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추락한 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 지지도 소폭 반등
국정수행 평가 개선 조짐…지지율 30% 초반 답보는 부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추락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 평가가 조금씩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 위기에 가족 관련 비리 의혹까지 겹치면서 조성된 정치적 위기가 누그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XP/이페스피(Ipespe)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0%·부정적 45%·보통 24%로 나왔다.
이 조사는 지난 13∼15일 사흘간 1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3.2%포인트다.
지난달 20일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적 평가는 2%포인트 올랐고 부정적 평가는 3%포인트 낮아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 대한 기대치는 긍정적 33%·부정적 43%·보통 20%였다.
6월 조사 결과와 비교해 긍정적 의견은 4%포인트 올랐고 부정적 의견은 3%포인트 내려갔다.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국내외 비판 속에 보우소나루 대통령 가족 관련 비리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도 여론 평가는 오히려 나아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전직 보좌관 파브라시우 케이로즈가 지난달 중순 경찰에 체포됐다.
1984년께부터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인명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진 케이로즈는 플라비우가 리우데자네이루 주의원이던 시절 보좌관들에게 지급한 월급의 일부를 돌려받는 '월급 쪼개기'를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에 국가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정치적 공세를 비껴갈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야권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일찌감치 추진됐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럼에도 여론의 지지율이 30%대 초반에서 답보 상태를 보인다는 사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여전히 부담이다.
앞으로 진행될 사법 당국의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일가와 케이로즈 간의 '검은 커넥션'이 드러나면서 여론이 악화해 국정 지지율 20% 선이 무너지면 탄핵 추진에 빌미를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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