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7천500억유로 중 28%인 2천90억유로 이탈리아에 할당"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자 7천500억유로(약 1천30조원) 규모의 회복 기금 집행에 합의한 데 대해 이탈리아 총리가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총리는 21일(현지시간) 합의 직후 취재진에 "합의 내용에 만족한다"며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야심 차고 적절한 회복 계획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탈리아의 위엄과 국가 자율권을 지키는 가운데 이러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콘테 총리는 전체 회복 기금 가운데 28%인 2천90억유로(약 285조원)가 이탈리아에 할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810억유로(약 112조원)는 상환할 필요 없는 보조금이며, 1천270억유로(약 173조원)는 저리의 대출금 형태다.
현지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탈리아가 이번 합의의 최대 수혜자라는데 큰 이견이 없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이 가장 큰 국가로 꼽힌다.
콘테 총리는 천문학적인 지원금을 바탕으로 이탈리아의 경제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아주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2천90억유로의 지원금과 함께 우리는 이탈리아를 힘차게 재발진시키고 국가의 틀을 바꿀 기회를 얻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다시 달려야 한다. 이 지원금을 투자와 구조 개혁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면서 "이탈리아를 더 에너지 친화적으로, 더 디지털적으로, 더 혁신적으로, 더 지속가능하게, 더 포용적으로 바꿀 진정한 기회가 왔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EU 27개국 정상들은 지난 17일부터 마라톤협상을 한 끝에 21일 회복 기금의 큰 틀에 합의했다.
애초 EU 집행위 안은 기금 총액 7천500억유로 가운데 보조금이 5천억유로였으나 네덜란드·스웨덴·오스트리아·스웨덴·덴마크·핀란드 등 상대적으로 재정이 튼튼한 국가들이 보조금은 최대 3천500억유로까지만 수용할 수 있다며 반발해 최종적으로 3천900억유로로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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