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자격' 정보기관 브리핑 청취…'2016년 러시아 개입의혹' 재현되나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러시아와 중국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미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말했다.
주요 정당 대선후보를 상대로 진행되는 정보기관 브리핑에 근거한 것으로, 러시아와 중국의 '대선개입 시도'가 미 정보당국에 포착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밤 온라인 선거자금모금 행사에서 "브리핑을 받고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여전히 러시아는 우리 선거 절차의 정당성을 훼손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 역시 활동하고 있고, 우리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려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대선개입 움직임을 경계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언급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발언 강도 측면에서는 가장 직설적인 편이라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평가했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대선 기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돕기 위해 개입한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러시아 개입설'이 다시 제기된 상태다.
여기에 중국까지 가세하면서 '쌍끌이 선거 개입'이 이뤄질 소지가 크다는 게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주요 대선주자로서 정보기관의 기밀브리핑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미 정보기관들은 순조로운 대통령 직무 인수인계를 위해 주요 정당 대선후보에게 정보브리핑을 진행한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도 각각 브리핑을 받은 바 있다.
다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기밀브리핑이 시작된 시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기밀브리핑은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이 진행하는 것으로, 윌리엄 에바니아 국가방첩안보센터 국장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WP는 설명했다.
연방수사국(FBI) 및 국토안보부(DHS) 인사, 미 정보당국에서 대선을 총괄하는 셸비 피어슨 등도 기밀브리핑에 관여했다고 W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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