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카 "트럼프, 대통령 된 뒤 '반사회적 망상' 심해져"
심리학자 메리 트럼프 저서 출간…'총체적 난국' 미국에 악재 지적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사회적 성향이 대통령 당선 후 더 심해져 국정운영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질녀이자 심리학자인 메리 트럼프는 14일(현지시간) 발간한 저서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을 통해 이런 비판을 쏟아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가지로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병적인 애착을 지니는 나르시시스트를 규정하는 9개 의학 기준에 부합한다고 진단했다.
메리는 "가장 심한 경우에는 소시오패스로 불리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 만성적 범죄성향, 타인의 권리에 대한 무시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존성 성격장애의 기준에도 일부 부합할 수 있다"며 "결정을 내리거나 책임을 지지 못하고 혼자 있는 게 불편하며 다른 이들의 지지를 얻으려고 도가 넘는 행동을 하는 게 그 특색"이라고 설명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처럼 복잡한 정신적 특성이 백악관 입성 후 증폭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2017년 고모의 생일파티 말미에 사진을 찍으려고 모두 줄을 섰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예전에 결코 겪지 못한 종류의 스트레스를 이미 받고 있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압박이 최근 3년에 걸쳐 계속 가중되면서 국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능력과 자신의 무능 수준차가 커졌다"며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망상이 어느 때보다 더 선명해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적 특성이 더 뚜렷해지면서 미국의 장래가 걱정된다는 주장이 뒤따랐다.
메리는 "모두는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지금까지는 경제가 안정적이었고 심각한 위기도 없던 터라 트럼프 대통령의 병적인 성향으로부터 최악의 피해를 겪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삐 풀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경제 공황 가능성, 심각해지는 사회 분열, 미국의 미래를 둘러싼 파멸적인 불확실성으로 미국에 총체적 난국이 왔지만 이를 관리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보다 덜 준비된 사람은 없다"고 했다.
메리는 미국의 난국을 해소하는 데 용기, 인격의 힘, 전문가 존중, 실수한 뒤 책임을 지고 경로를 바로잡을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 오도, 진실 가리기 등으로 불리한 상황을 통제해왔으나 그런 역량은 미국이 직면한 재앙 앞에서 불능 수준으로 시들어버린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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