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새 대통령에 산톡히…독재 전력 바우테르서 집권 막내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남미 수리남에 데시 바우테르서(74) 대통령의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리고 새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수리남 국회는 13일(현지시간) 경찰 수장 겸 법무장관을 지낸 찬 산톡히(61)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수리남 대통령은 의회 간접선거로 뽑히는데, 지난 5월 치러진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서 정권 교체의 문이 열렸다.
야당 진보개혁당의 당수인 산톡히는 오는 16일 취임해 5년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이날 국회 연설에서 "우리나라는 재정 붕괴 위기에 놓였다"며 "새 정부는 '수리남의 회복'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일관된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임을 시도했던 바우테르서 현 대통령은 2010년 취임 후 10년 만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1980년 수리남 군사 쿠데타에 가담해 정부를 무너뜨린 후 군을 장악해 1980년부터 1987년까지 수리남을 통치한 독재 전력도 있다.
지난해 11월 수리남 법원은 그가 군부독재 시절인 1982년 12월 정부 반대 세력 15명을 살해한 군사 작전을 지휘했다며 살인 혐의로 징역 20년 형을 선고했다.
혐의를 부인해온 바우테르서 대통령은 유죄 선고 후에도 구속되진 않았고, 곧바로 항소한 상태다.
그는 1999년 네덜란드 법원에서 마약밀매로 11년 형을 선고받기도 했지만 수리남 법에 따라 네덜란드로의 인도를 모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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