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2차 발병땐 올해 실업률 12.6%"…내년까지 고용위기 지속
고용전망보고서…'최상의 시나리오' 코로나19 억제해도 실업률 10% 육박
"고용보조금 보편적 지원 줄여야…일부 기업 지속 불가능"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올해 실업률이 두 자릿수대로 치솟을 수 있다고 OECD가 전망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파 속에 내년까지도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OECD는 7일(현지시간) '연례 고용전망보고서'에서 회원국 평균 실업률이 올해 4분기 1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2차 발병' 시나리오를 가정한 전망치다. 내년 실업률은 다소 하락하면서 8.9%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코로나19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최상의 시나리오' 하에서도 실업률이 올해 4분기 9.4%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7.7%로 소폭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도 훨씬 심각한 일자리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OECD는 우려했다. 당시 OECD 평균 실업률은 최고 8.66%를 기록한 바 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위기가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면서 "회원국들이 단계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가동하는 상황에서 거시경제 정책과 분야별 정책의 조합으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일자리가 줄면서, 평균 노동시간은 코로나19 사태 직후 첫 3개월간 12.2% 감소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12월에는 노동시간이 1.2% 줄어든 바 있다.
앞서 OECD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현실화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7.6%까지 추락할 전망한 바 있다. 2차 확산이 없는 경우에는 6.0%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입한 지원책들을 성급히 철회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다만 정책적으로는 보편적인 고용보조금 지원을 줄이고, 여전히 셧다운 상태에 놓인 특정 부문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고했다.
스테파노 스카페타 OECD 고용노동사회국장은 "이제는 전폭적으로 보편적인 지원책에서는 벗어나야 할 때"라면서 "일부 기업은 단기·중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 노동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로 이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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