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전문의 교육에도 '비대면 가상현실' 도입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3D 아바타로 전문의 교육 진행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의료계에서도 흉부외과 전문의 교육에 가상현실을 도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비대면'(언택트) 활동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현상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 기술 플랫폼을 활용해 비대면 의료교육을 했다고 6일 밝혔다.
'XR CLASS'로 불리는 이 플랫폼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가상의 강의실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는 지난달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 및 영국 맨체스터 로열병원 흉부외과 의료진과 함께 이 플랫폼의 안정성과 효용성을 시험했다.
이달 3일에는 베트남 흉부외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의료교육에 이 플랫폼을 적용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수술실의 폐암 수술을 '라이브 서저리'로 실시간 공유하고 강의와 토론을 했다.
특히 이 플랫폼에서는 세 가지 화면을 통해 집도의가 바라보는 수술 시야, 수술팀의 기구 조작 모습, 그리고 수술실 내 장착된 360도 카메라를 활용해 원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기존의 라이브 서저리에서는 제공하는 화면 이외에 볼 수가 없었으나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고개를 돌리는 것만으로도 실제 수술실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의료 역량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의료진은 해외에서 개최되는 학술대회나 연수에 매번 참석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이러한 플랫폼을 의료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면 보다 차별화된 의학 콘텐츠와 교육 서비스를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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