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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아내 보고파" 코로나환자 탈출에 인도네시아 병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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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아내 보고파" 코로나환자 탈출에 인도네시아 병원 발칵
"지방 정부가 확진자 수 줄이려 PCR 검사 막았다" 주장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정 병원과 격리시설에서 양성 환자 두 명이 동시에 탈출해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같은 마을 출신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한 명이 "임신한 아내가 보고 싶다"고 하자 함께 도망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술라웨시섬 팔루의 아누타푸라 병원에 입원 중이던 코로나19 환자 한 명이 2일 병원에서 도망쳤다.
전날 밤에는 이 병원 인근 코로나19 무증상 환자 격리시설에 있던 다른 한 명이 먼저 탈출했다.
팔루시 보건당국은 "같은 고향 출신 무증상 환자 두 명이 잇따라 도망쳤다"고 밝히고 시민들에게 이들을 보면 즉각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은 3일 팔루시에서 870여 ㎞ 떨어진 술라웨시섬 남부 타칼라르군(Takalar) 고향마을에 도착했다.
보건당국은 타칼라르군 코로나19 지정병원 격리실에 자리가 없다며 일단 두 사람 모두 집에서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했다.
조사 결과 둘은 함께 고향으로 도망치기로 계획을 짰다.
2일 탈출한 남성은 "임신한 아내의 출산 모습을 곁에서 보고 싶다"며 지난달 19일 아누타푸라 병원에서 1차 탈출했다가 붙잡혔고, 계속 양성 반응이 나와 퇴원을 못하자 이번에 2차 탈출을 시도했다.
특히 이 남성은 '2018년 팔루 대지진' 당시 부서진 병원 외벽을 통해 도망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병원 측은 빨리 병원 외벽을 재건하자고 팔루시에 요청했다.
팔루시에서는 2018년 9월 28일 지진에 이어 6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4천300여명이 숨졌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천447명이 추가돼 누적 6만2천142명이다. 사망자는 53명 추가돼 누적 3천89명이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월 23일부터 연속해서 매일 1천명이 넘었으며, 이달 2일에는 1천624명으로 하루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인구수가 2억7천만명에 이르는 만큼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너무 급증하지 않도록 지방정부 차원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자 수를 조절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정보공유 시민연합(Laporcovid-19)의 공동 지도자인 아흐맛 아리프는 트위터에 "확진자가 증가하지 않도록 PCR 검사가 아닌 신속검사만 하라는 압력을 지역 공무원들로부터 받았다고 여러 명의 의사가 제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지역으로는 누사뜽가라, 동부 자바의 라몽안, 끄디리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라몽안 보건당국은 "PCR 검체를 수라바야로 많이 보내지 않은 것은 곧 라몽안 자체에 분석 실험실을 가동하기 때문일 뿐이며 일부러 PCR 검사를 줄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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