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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만료…코로나19 타격에 철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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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만료…코로나19 타격에 철수 검토
롯데·신라면세점 8월 사업권 만료… 연장영업 조건 놓고 협상 나서
높은 임대료 부담에 신세계면세점 '철수설'도 계속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8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만료를 앞두고 면세업계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임대료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인천공항 측은 새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한 만큼 기존 사업자들이 사업권 만료 이후에도 계속 영업해 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면세점들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9월부터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상황이 급변한 모습이다.



◇ 8월 사업권 끝나는 롯데·신라면세점…"협상 안되면 철수"
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측은 3월 입찰을 통해 8월로 사업권이 만료되는 1터미널 DF3·DF4(주류·담배), DF7(패션·기타) 구역의 새 사업자로 각각 호텔신라, 호텔롯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선정했다.
예정대로라면 9월부터는 새 사업자들이 해당 구역에서 면세점을 운영해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호텔신라와 호텔롯데가 4월 사업권을 포기하면서 정해진 사업자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은 재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대신 기존 운영업체들에 당분간 계속 면세점을 운영할 것을 요청했다.
인천공항 측은 연장 운영을 요청하며 지금과 같이 고정임대료 방식을 제안했지만, 면세점들의 반발로 매출에 연동해 임대료를 받는 방식을 다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추가 계약조건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공항 이용자가 하루 20만명에서 1천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임대료가 없다고 해도 인건비만으로도 적자가 나는 면세점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9월부터는 공항 매장을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적자를 보더라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향적인 계약조건을 제시해 줄 것을 인천공항 공사 측에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 "손님 없는데 월 임대료 수백억원"…신세계면세점도 '고민'
이런 가운데 신세계면세점의 공항 면세점 운영 포기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2018년 롯데면세점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여파로 중도 반납한 1터미널 DF1(화장품·향수)과 DF5(패션·피혁) 구역 사업권을 따낸 터라 아직 계약 기간이 한참 남아있다.
현재 신세계면세점의 공항면세점 임대료는 매달 38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 3∼8월 임대료는 50% 감면해주기로 했지만 9월부터는 기존 임대료를 내야 한다.
임대료에 부담을 느낀 신세계면세점은 계약 중도 포기를 위해 로펌을 선임해 법적 검토도 했지만, 철수보다는 임대료 인하 협상 등을 통해 일단 영업은 계속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9월부터는 기존 임대료를 계속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고민은 해야겠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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