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두산 접근성 향상 주력…"내년이면 창춘서 2시간반"
철도건설 및 공항확장 '예정대로 완공' 결의대회 열어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교통 인프라 개발을 통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관광지의 접근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3일 중국 지린성 '백두산 보호개발구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일 백두산 인근에서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고속철도 건설 및 공항 확장공사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중국의 대규모 토목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사 기간에 영향을 받은 상황에서, 예정대로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한 의지를 다지는 행사다.
이날 강조된 것은 지린성 둔화(敦化)에서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를 잇는 110여km 길이 둔바이(敦白) 고속철도 건설과 백두산공항 2기 확장공사다.
지난달 지린(吉林) 위성방송 보도에 따르면 2017년 8월 착공한 둔바이 고속철도는 내년 8월 15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사에는 현재까지 75억4천400만 위안(약 1조2천802억원)이 투입됐으며, 주요 구간인 3km 길이 신싱(新興) 터널도 80% 이상 건설된 상태다.
둔바이 고속철도 노선이 개통하면 지린성 창춘(長春)에서 둔화를 거쳐 백두산으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4시간여에서 2시간 30분 정도로 단축될 예정이다.
지린성 바이산(白山)에 위치한 백두산공항은 2006년 착공해 2008년 항공기가 운항을 시작했다. 이후 2018년부터 2기 확장공사에 들어갔는데, 이를 내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것이다.
중국공산당 백두산 공작위원회 왕쿠(王庫) 서기는 이날 결의대회에 대해 "내년 이맘때에 당과 인민에게 만족스러운 답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두 프로젝트에 대해 "'백두산은 여정이 길지만 관광이 짧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완공 후 백두산 관광의 국제화 수준을 향상할 수 있고 비약적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중국은 이러한 인프라 건설을 통해 '백두산 대(大) 교통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며, 백두산과 주변지역을 잇는 또 다른 인프라 건설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백두산과 인접한 지린성 허룽(和龍)에서 공항 건설에 들어갔다.
이 공항은 3년간 9억8천900만 위안(약 1천678억원)을 투입해 97만㎡ 면적으로 조성되며, '윈(運)-12'를 비롯한 소형항공기와 헬리콥터 등의 이착륙에 이용할 계획이다.
허룽시 당국은 백두산공항과 옌지(延吉) 공항의 지선항로를 보충하면서, 200여 곳에 이르는 인근 관광지를 이용해 관광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중국 경제계획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해 말 북·중 접경 지역인 랴오닝성 선양(瀋陽)과 지린성 바이허를 연결하며 백두산 인근을 거쳐 가는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승인한 상태다.
이 노선이 개통하면 선양에서 백두산까지 한시간여만에 이동할 수 있다.
중국 측은 백두산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해 관광업을 발전시킬 계획인데, 이 경우 백두산 북한측 지역인 삼지연 등으로 가는 중국인 관광도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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