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선원들 잇달아 입국 후 확진…"수십명씩 한국 취업"(종합)
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진자 누적 6만명·사망자 누적 3천명 넘어
인니 선원들, 자카르타발 인천행 여객기로 도착 후 항구도시 이동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부산·통영에 도착한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이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에서 입국, 같은 날 오후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인도네시아인 남성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의 152번 확진자가 된 인도네시아인 남성은 동부 자바 마두라섬 출신으로, 선원으로 취업한 8명이 함께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비행기를 탄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네시아인 30대 선원도 통영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통영 첫 확진자인 인도네시아인 남성은 2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전용열차로 부산역에 도착한 뒤 통영시 지원 차량을 타고 통영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은 뒤 양성 판정이 나왔다.
지난달 19일에도 자카르타발 인천행 여객기를 타고 입국해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은 31세 한국 남성(146번 확진자)과 인도네시아인 남성(147번 확진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인 147번 확진자 역시 부산에서 배를 타기 위한 선원 인력으로 전해졌다.
자카르타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카르타발 인천행 항공기에 100명이 타면 30∼50명은 선원으로 취업한 인도네시아인 인력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인도네시아인 선원 인력이 꾸준히 필요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이다. 이들은 편도 표를 끊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KTX를 타고 부산·울산으로 이동한다.
항공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은 통상 항공기 뒤쪽에 구분해서 좌석을 주고, 한국인 등 다른 승객은 앞쪽으로 자리를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에서 확인된 152번 확진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자카르타·발리에서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은 최소 8명, 인도네시아인은 2명이다.
한편,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칼리만탄 정유공장 건설 현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 치료 중인 한국인 근로자 2명은 안정적인 상태로 확인됐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한국인 환자 두 명 모두 무증상 감염자라 상태가 양호하다"며 "현지인과 한국인 직원 모두 추가 감염자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 발릭파판의 현대엔지니어링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직원 A씨(44)·B(60)씨와 현지인 직원 7명 등 총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달 24일부터 2주간 현장이 폐쇄된 상태다.
한국인 직원 33명이 유전자 증폭검사(PCR)를 받고, 2명은 확진, 30명은 음성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치료 후 PCR 검사에서 1차 음성판정을 받았고, 2차로 음성판정을 받으면 퇴원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1천301명 추가돼 총 6만695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49명 추가돼 총 3천36명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는 3월 2일 첫 감염자 발생 후 4월 30일 누적 1만명, 5월 21일 누적 2만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하루 1천명을 넘기면서 6월 6일 누적 3만명, 16일 누적 4만명, 25일 누적 5만명을 기록했고, 다시 8일만인 이날 누적 6만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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