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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원주민 경멸 팀명 바꿔라"…NFL 워싱턴, 스폰서 끊길 위기
레드스킨스 구단, 대형 스폰서 끊길 위기…나이키는 상품 판매 중단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 명문구단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인종차별적인 명칭 탓에 스폰서가 끊길 위기에 처했다.
폭스뉴스는 2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물류 업체 페덱스가 워싱턴 구단에 팀 명칭 교체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피부 색깔이 빨갛다는 뜻의 레드스킨스는 아메리칸 인디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워싱턴 구단은 과거에도 팀 이름 변경 압박을 받았지만, 1933년부터 사용한 이름을 고수했다.
지난 2013년에는 구단주인 댄 스나이더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명칭 변경 요청을 "그럴 일은 전혀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워싱턴 구단이 이번에도 명칭 변경 요구를 거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페덱스는 지난 1999년 워싱턴 구단과 계약을 맺고 27년간 홈구장에 '페덱스 필드'란 이름을 붙이는 대가로 2억500만달러(한화 약 2천461억원)를 지불한 주요 스폰서다.


페덱스 외 다른 스폰서 기업들의 압박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최근 87개 투자회사는 페덱스와 나이키, 펩시콜라 등 워싱턴의 주요 스폰서기업에 워싱턴 구단이 명칭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촉구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나이키는 이날 자사 웹사이트에서 워싱턴 구단과 관련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워싱턴 구단의 스폰서 기업을 압박한 투자회사들의 자산은 6천200억달러(약 744조원)에 달한다. 스폰서 기업들로서도 쉽게 무시할 수 없는 목소리라는 뜻이다.
한편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 중에서 워싱턴 외에도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시카고 블랙호크스 등도 인종차별적인 팀 명칭을 변경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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