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의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가운데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베이징 도심 쇼핑몰을 활보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누리꾼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3일 중국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베이징 서쪽 대형 쇼핑몰인 스징산(石景山) 완다(萬達) 광장에서 한 여성이 핵산 검사 양성 판정을 받고 울음을 터뜨리는 영상이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에는 이 여성은 쇼핑몰 안에서 베이징 보건당국이 보낸 양성 판정 문자메시지를 받고,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 대성통곡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후 베이징 방역 당국은 완다 광장을 봉쇄하고, 밀접 접촉자를 파악한 뒤 이 여성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베이징 당국은 이 여성을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분류하고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은 울면서 자신이 혼자 밥을 먹으러 쇼핑몰에 왔다고 말했다"면서 "이미 두 차례 핵산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어떻게 양성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완다 광장 측은 "이 여성이 의심 환자로 확인된 뒤 쇼핑몰을 봉쇄하고, 건물 내 상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밀접 접촉자들에 대해서도 의료 관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웨이보에는 관련 소식이 알려진 뒤 이 여성의 핵산 검사 후 다녔던 동선이 적힌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따르면 이 여성은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다웨청(大悅城) 쇼핑몰, 장잉톈제(長楹天街) 쇼핑센터, 왕징(望京) 소호, SKP 백화점, 스징산구 완다 광장 등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동선에 있는 쇼핑몰 대부분이 대형 쇼핑몰이라 많은 접촉자가 나올 것 같다',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곳에 있었는데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걱정된다' 등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동선 리스트에 오른 쇼핑몰들은 성명을 통해 "아직 확인된 사실이 없다"면서 "방역 당국에 문의 후 의심환자의 방문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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