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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중국을 비판?" 네티즌 '벌떼 공격'에 中음악인 방송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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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중국을 비판?" 네티즌 '벌떼 공격'에 中음악인 방송 중단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 비판적인 발언으로 한때 국적 논란에 휩싸였던 중국 음악인이 네티즌들의 집중 공격에 인터넷 방송마저 중단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네티즌의 '벌떼 공격'에 문화대혁명 당시의 홍위병 행태를 연상시킨다는 우려 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30일 홍콩매체 명보에 따르면 중국 유명 음악인인 가오샤오쑹(高曉松)은 지난 28일 저녁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뉴미디어센터와 인민문학출판사 등이 진행한 실시간 인터넷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가오샤오쑹이 직접 기획하기도 한 '명인이 명저를 읽다'로, 유명인이 명작을 추천해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인민일보가 방송에 앞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프로그램 홍보 게시물에 수많은 욕설 댓글이 달려 게시물을 삭제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인터넷 본방송이 시작되고 가오샤오쑹이 화면에 나타나자 또다시 네티즌의 욕설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댓글 중에는 '가오샤오쑹 꺼져라', '미국인이 뻔뻔스럽게 중국에 빌붙어있으면서 괴상하게 행동한다', '(사회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공공지식인을 배척한다'는 등의 내용도 있었다.
결국 프로그램은 중단됐고, 방송은 재개되지 않았다.
명보는 중국 네티즌들을 인용해 가오샤오쑹이 공격대상이 된 것은 그의 과거 발언이 중국 대중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중국과 미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중국이 암묵적 관행에 의지해 생존한다는 것", "중국이 주장하는 4대 발명품(종이·나침반·화약·인쇄술)은 모두 가짜이며, 아랍 문명이 더 우수하다"고 말한 바 있다는 게 명보 설명이다.
또 가오샤오쑹이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그가 반박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명보에 따르면 가오샤오쑹의 지지자들은 그의 웨이보 등에 문화대혁명이 되살아난 것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홍위병이 다시 돌아왔다"고 적거나, "욕하는 사람들은 우물 안에 갇힌 불쌍한 개구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 유명 방송사인 후난(湖南) TV는 애니메이션 '페이멍(菲夢) 소녀 2(Shining Star)'의 캐릭터들이 잘못된 가치를 전달한다는 일부 네티즌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방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네티즌들은 등장인물들이 여러 색깔로 머리를 염색하고 야한 복장을 한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았고, 방송사 측은 이러한 의견을 중시하고 수정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방송사 측은 "국내에서 제작한 '페이멍 소녀2'는 10대 소녀들로 구성된 걸그룹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라면서 "시청자들이 많은 등장인물을 잘 구분할 수 있도록 제작자가 머리카락 색깔을 다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염색을 조장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는 네티즌의 문제 제기에 동의했지만, 다수는 오늘날 염색은 흔하고 큰일도 아닌데 방영까지 중단한 것은 과잉반응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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